CNA, AI로 뉴스룸을 혁신하다
CNA 편집장 월터 페르난데스와 나눈 대담

경영진 회담 시리즈는 AI를 통해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들의 다양한 시각을 전합니다.
Channel NewsAsia(CNA)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전역에서 1억 5천만 가구와 연결된 기기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CNA는 디지털, 방송, 오디오 등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뉴스와 시사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OpenAI 팀은 월터 페르난데스 편집장을 만나 CNA의 AI 도입 과정, AI가 기자들의 업무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AI가 자리 잡은 뉴스룸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희는 2019년, ChatGPT가 전 세계를 뒤흔들기 훨씬 전부터 AI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이미 AI가 뉴스룸을 혁신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았던 것이죠. 당시 대부분의 편집자들은 AI를 단순히 보조 기술, 즉 곁에서 도와주는 도구 정도로만 인식했습니다.
저는 AI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AI의 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둘째, AI는 뉴스룸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며, 이는 20년 전 소셜미디어가 불러온 변화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째, AI는 앞으로 핵심적인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CNA의 비전을 묻는다면, 우리는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조건 가장 먼저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AI를 가능한 한 일찍 도입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이점을 확보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초기 도입이 무모해서는 안 되기에, 저희는 1년 동안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다듬었으며, 부서 간 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사람이 반드시 개입하는 절차를 도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뉴스룸에 특화된 원칙과 금지사항도 체계적으로 세웠습니다. 그 일환으로 뉴스 보도나 다큐멘터리에서는 AI로 합성한 음성이나 영상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보여주기식 프로젝트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실제 문제와 불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AI 중심 뉴스룸’이라고 부를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는 공익 저널리즘이며, AI는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고, 다양한 형식과 언어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등 현재 우리의 업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싱가포르 총선을 예로 들겠습니다. 당시 저희 팀은 뉴스 보도에 ChatGPT를 본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활용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ChatGPT를 기자들의 ‘두 번째 두뇌’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검증된 정보를 담은 내부 GPT를 구축해 기사 작성에 필요한 맥락을 제공했지요.
또 다른 방식으로 OpenAI의 고급 추론 모델을 활용해 선거 캠페인을 분석했는데, 특히 조작적 성격을 띤 소셜미디어 활동에 주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놀라운 점은 선거 기간 중 프로필 이름을 바꾼 두 개의 의심스러운 계정 사이의 연관성을 ChatGPT가 찾아낸 것입니다. 우리가 특별히 요청하지도 않았고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았지만, ChatGPT가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숨겨진 연결고리를 밝혀낸 것이죠.
바로 이것이 우리가 ChatGPT에 기대를 거는 이유입니다. 이전에는 뉴스룸에서 전혀 할 수 없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뉴스룸에서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사례를 찾은 것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기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문제는 국회 보도였습니다.
국회 회의는 길고 고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국회 AI’를 개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90명 이상의 의원 얼굴을 인식하고 발언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검색 가능한 요약본을 생성해 기자들이 국회 활동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보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AI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직접 확인한 순간,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어떤 고충을 우선적으로 해결할지 정하는 문제가 논의의 중심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팀은 20개가 넘는 맞춤형 GPT를 개발했습니다. 그중 하나인 ‘뉴스룸 버디’는 기자들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CNA 스타일 가이드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범용 GPT입니다. 이 GPT는 지금까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뉴스룸에서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지원 체계와 조직 문화가 핵심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를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받아들이는 전사적 도입입니다.”
CNA 내부에는 이미 500개 이상의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를 도입했고, 그룹 차원에서도 2,000개의 라이선스를 추가했습니다. 현재 모든 구성원들이 이러한 도구를 활용하고 있으나 교육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저희는 OpenAI 팀과 함께 기초 및 고급 교육을 진행하고, 해커톤도 개최하며 부서 간 협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한 ‘AI 전담팀’만의 일이 아닙니다. 편집자와 기자, 오디언스 팀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모든 과정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완전한 AI 기반 뉴스룸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AI 도구가 무한한 양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몇 분 만에 우리의 모습과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더 이상 언어나 형식, 매체 같은 요소로는 뉴스룸을 차별화할 수 없습니다. AI의 홍수 속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은 바로 콘텐츠의 품질과 관련성에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AI는 우리의 공적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입니다. 뉴스룸은 이제 AI를 단순히 ‘지켜보는’ 단계가 지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은 기술 스택을 신중하게 설계하고 프로세스 혁신에 돌입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제는 구성원들이 뉴스룸에서 AI가 지닌 잠재력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단순히 기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과제와 더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AI를 활용하는 조직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크게 생각하고 더 크게 꿈꾸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