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창업을 떠올리면 흔히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창업자가 기업 가치 10억 달러의 차세대 스타트업을 만드는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더 흔하고, 어쩌면 경제적으로도 더 중요한 변화는 미국 전역의 소규모 사업체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
새로운 OpenAI 분석(새 창에서 열기)에 따르면, 2026년 3월 미국에서 최소 400만 명이 사업을 구상하거나 시작하고, 운영하거나 성장시키는 데 ChatGPT를 활용했다. 이들 대부분은 기술 기업을 창업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컨설팅 업체, 온라인 상점, 가정 방문 서비스 업체, 미용 업소, 음식점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창업자에게 AI는 주로 판매할 제품이 아니다. AI가 없다면 외부 컨설턴트나 추가 직원, 전문 소프트웨어를 통해 확보해야 할 다양한 역량을 유연하게 제공하는 수단이다.
대기업은 마케팅, 재무, 법무, 고객 서비스, 제품, 운영 팀에 업무를 나누어 맡긴다. 창업자에게는 그런 여유가 있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사업 초기에는 창업자가 이 모든 역할을 직접 맡기도 한다.
그래서 다양한 일을 두루 도와줄 수 있는 지원에 대한 수요가 크다. 보고서에서 파악한 사업 운영 중인 창업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전문·대행 서비스업으로, 사용자의 22%를 차지했다. 소매·전자상거래업이 21%로 뒤를 이었다. 주택 관리·전문 시공 서비스업은 12%, 건강·미용업은 11%, 외식·숙박업은 8%를 차지했다.
이런 사업체는 대개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며, 사업주가 일상적인 운영에 깊이 관여한다. 시공업자는 ChatGPT를 활용해 견적서를 수정하고, 인허가 요건에 대한 설명을 얻고, 웹사이트 문구를 작성하고, 고객에게 보낼 후속 메시지의 초안을 만들 수 있다. 소매업자는 상품 설명을 작성하고, 가격 전략을 비교하고, 판촉 행사를 기획하고, 고객 불만에 대응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업무 하나만으로 사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도움이 모이면 창업자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행정 업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예비 창업자와 사업 운영 중인 창업자 모두의 ChatGPT 사용 현황을 살펴본다. 창업자 사용자의 약 29%는 예비 창업자였고, 71%는 사업을 운영 중이었다. 예비 창업자는 브랜딩, 제품 개발, 사업성 검증에 ChatGPT를 활용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아이디어에 시장 수요가 있는지, 제품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사업체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 창업 비용은 얼마나 들지 등을 묻는다.
사업 운영을 시작하면 활용의 중심이 달라진다. 사업 운영 중인 창업자의 사용 활동에서는 마케팅과 카피라이팅이 26%를 차지하며, 고객 소통이 11%, 법률·규정 준수 관련 질문이 10%로 뒤를 잇는다. 영업, 브랜딩, 사업 개발도 여전히 중요하다.
또한 상위 ChatGPT 요금제를 사용하는 창업자 중에서는 사업 운영 중인 창업자의 비중이 유독 높다. Free 요금제의 창업자 사용자 중 사업 운영 중인 창업자의 비율은 67%인 반면, Plus에서는 78%, Pro에서는 81%다.
이런 양상은 AI가 실제 사업 활동과 연결될 때 수요가 더욱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업체 이름 후보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가끔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고객을 응대하고, 기한을 맞추고, 운영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창업자에게는 더 빠르고 뛰어난 기능을 위해 비용을 지불할 유인이 더 크다. 따라서 창업은 AI의 경제적 가치를 검증하는 데 특히 유용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창업에는 언제나 유망한 아이디어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창업자는 재무 분석, 고객 서비스, 영업, 마케팅, 행정 등 서로 보완하는 다양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창업자에게는 동업자, 전문가 인맥, 사업 경험이 있는 가족, 또는 인력을 고용할 만한 자본이 있다. 반면 거의 모든 역량을 스스로 익혀야 하는 창업자도 있다.
생성형 AI가 창업의 위험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유용한 역량을 기초적인 수준으로나마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은 줄일 수 있다.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큰돈을 투자하기 전에 아이디어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인 사업자나 2인 기업이 당장 직원을 늘리거나 여러 전문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고도 더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 영세 사업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 결과는 고성장 스타트업의 물결이 아닐 수도 있다. 대신 창업자가 혼자서는 감당하기 벅찼을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빨리 사업을 시작하거나 살아남는 소규모 사업체가 조금씩 늘어날 수 있다.


